서울에 사는 모 주부의 사연이다. 그녀는 평소 잇몸과 치아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치과 치료비가 상당히 커서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녀는 좀 소심한 성격이었는지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남편 몰래 비자금을 만들어 치과 치료비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매월 생활비에서 10만원씩을 떼어내 열심히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략 10여년을 모으니 1700여만원이나 됐다. 아마 돈 모으는 재미에 치과 치료는 포기한 듯싶다. 그 돈으로 그녀는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18평형 낡은 아파트를 샀다. 8200만원짜리 아파트를 6800만원의 전세를 끼고 샀는데 기타 비용은 300만원 정도 들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열풍에 힘입어 폭등하기 시작해 산 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올라 1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고,최근에는 3억원가량이나 간다는 후문이다. 푼돈의 위력은 이처럼 대단할 수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택시 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심지어는 가끔 나오는 특별 보너스와 연초에 받는 세금 환급금도 공돈으로 여기고 쉽게 써 버린다. 특히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반성하고 새겨 들을 일이다. 나 역시도 과거 4년간 증권사에서 브로커 생활을 했다. 매일 큰 돈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월급은 솔직히 하찮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물며 은행 이자 1~2%는 따질 것도 없었다. 주식은 하루에도 하한가에 사서 상한가에 팔면 대충 3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지나고 나니 후회막급이다. 푼돈 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사람은 부자 되기가 어렵다. '한정된 수입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푼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은 큰 돈도 아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푼돈을 한 번 모아 보라. 재테크 컨설턴트 심영철 < '부자가 되려면 머니코치를 찾아라'(팜파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