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하반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지난해 거둔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를 사실상 '뉴SK'의 원년으로 삼아 해외사업에 초첨을 맞춰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양대 주력분야인 에너지·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펼쳐 명실상부한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 6월2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SK㈜이사회에서 '성장'을 주요 화두로 밝히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설비 및 R&D에 5조원 투자 SK그룹의 경영환경은 매우 좋다. 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SK의 주요 계열사들은 다른 그룹과 달리 고유가 등 덕분에 지난해 총 55조원의 매출과 5조원 규모의 세전이익을 거둬 최대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도 이 같은 호황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단순한 외형적 성장보다는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면서 '뉴SK'의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5조원 규모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3조8000억원보다 8000억원이 늘어난 4조6000억원을,연구개발(R&D)분야에는 1000억원을 확대해 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주력 사업군별로는 에너지·화학 2조2000억원,정보통신사업 2조5000억원,기타 물류서비스 3000억원 등이다. 이 같은 액수는 SK가 지금까지 매년 투자한 규모 중 사상 최대다. 이를 통해 올해 수출 140억달러,매출 57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에너지 개발 대폭 강화 SK㈜는 지난해 자원개발을 총괄하기 위해 만든 R&I(Resources& Imternational) 부문을 중심으로 2010년까지 7억배럴 매장량을 확보하는 등 해외에너지 개발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1개국 19개 광구에서 진행 중인 개발사업을 동남아,북서아프리카,남미,카스피해,중국 등 전략지역 중심으로 유망 탐사사업 참여와 매장량 매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자원개발 부문에 1630억원의 투자비를 책정했다. 이와 함께 SK㈜는 지난 4월 2010년까지 휴스턴,싱가포르,베이징,런던,두바이 등의 해외법인을 지원,개발 '5대 글로벌 허브'로 육성해 아·태 메이저 석유화학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 설립한 카자흐스탄 알마타지사를 전초기지로 삼아 '제2중동'으로 불리는 카스피해에서의 신규 유전·가스전 개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럽 첫 생산기지 건설 SK케미칼은 지난달 22일 폴란드에 SK그룹 최초의 유럽생산기지인 화학소재(PET)생산 공장을 세웠다. 연 매출액 1억1000만달러를 달성,유럽시장 10%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화학부문은 중국기업과 맺은 전략 제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SK는 정보통신 사업에서도 마켓 리더십을 유지하는 한편 위성DMB 등 신규사업도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신규서비스 분야인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및 위성DMB서비스분야에서 약 8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고 미국 및 베트남 등 해외에서 누계가입자 50만명 이상을 확보,신성장동력 사업 및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다. SKC는 정보통신 등 신소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존의 비디오테이프 사업 등의 중국 이전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하반기에 중국과 일본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물류·서비스사업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중국시장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1단계로 자동차정비 프랜차이즈 '스피트메이트'사업과 패션사업 등을 중국에서 시작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