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4년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직물사업으로 출발해 한국 섬유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 회사는 83년 신사복 및 간이복 사업을 시작하면서 직물소재에서 의류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패션산업 전반에 걸친 사업구조를 갖추며 국내 최고의 종합 패션 선두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첨단 신소재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89년에 플라스틱 소재산업에 진출,여수공장을 준공하고 합성수지제품인 ABS와 PS 등의 생산을 시작했다. 제일모직의 고기능 합성수지인 난연 제품은 합성수지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93년 시작한 인조대리석 사업도 대리석의 견고함과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이 회사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일모직은 IT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전자재료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96년부터 반도체용 화학 소재인 EMC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99년 말에는 EMS 전해액 등 4개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소재 및 디스플레이 소재를 신규로 시장에 내놓았으며 신규 제품의 조기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부문은 중국 현지에서 상품기획 생산 유통 등 일괄사업체제를 구축해 중국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직물부문은 생산구조 개혁으로 선진형 사업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제일모직 여수사업장은 '개선은 무한하다'는 기본 이념을 요체로 97년부터 3년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각 사업부문별 생산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품질과 기술력에서 최고수준에 올라섰음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수사업장은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아이디어 경영부문에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대한민국생산성대상 최초로 명예의전당에 헌정되는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여수사업장에서는 제안을 업무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개선제안(Any-SIS System)','지식제안(iZi System)',그리고 임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조직(CoP System)'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먼저 '개선제안'은 국내 처음으로 임직원이면 누구든지 때와 장소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4년 전 도입했다. 여수사업장은 개선제안 시스템을 통해 발생하는 우수한 제안내용을 매달 평가해 시상함으로써 전사원의 제안 발굴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다. '지식제안'은 21세기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지식경영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제안 시스템이다. 여수사업장은 지식을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인식하고 개인의 역량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도록 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축적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영혁신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여수사업장은 '학습조직 시스템'을 통해 개인적인 지식 창출 이 외에도 조직적으로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지식 교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제일모직 여수사업장은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체계적인 교육 실시를 통해 임직원들의 제안활동 참여율이 100%에 달하며 제안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또 6시그마를 도입해 업무 처리를 표준화하고 고객만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개선 대책을 세워 결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또 이같은 혁신활동들(6시그마+TPM+제안)을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