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역시 중고기계.'
올 들어 중고기계의 매입·매각 물건과 거래금액이 늘어나면서 중고기계 거래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31일 집계한 유휴설비 매매정보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고기계 매입의뢰는 169건으로 전 분기 138건에 비해 22.5% 증가했다. 또 매각의뢰도 2019건으로 전 분기 1961건보다 3% 늘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입의뢰 23.4%,매각의뢰는 33.4%나 증가했다.
이처럼 매입·매각의뢰가 늘면서 매매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매매건수는 지난해 3분기 155건에서 4분기 180건,올 1분기 들어선 197건으로 늘었다.
거래 규모는 지난해 3분기 60억6400만원에서 4분기에 52억700만원으로 감소했다가 올 1분기 들어 52억7400만원으로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새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저가 중고기계를 주로 찾으면서 매매건수는 증가하는 반면 거래금액은 소액증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설부품업체인 세종산업은 지난 3월 공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선반을 중진공이 운영하는 유휴설비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 매물로 내놓은 지 3일 만에 120만원에 팔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고 선반을 팔기 위해 매물로 내놓았더니 매수 문의 전화와 공장 방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 조재근씨는 유휴설비 중고기계장터에서 압출기를 구입해 창업한 케이스다. 그는 중고기계장터에서 새 기계와 다를 바 없는 중고 압출기를 새모델의 절반값인 512만원에 구입해 창업 초기자금을 줄일 수 있었다.
중진공 관계자는 "매물로 나오는 중고기계들이 늘어나면서 낮은 가격에 구입하려는 창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