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초반 코스닥 열풍을 주도했던 옛 대표주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옛 영화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이들은 당시 회사가치를 수천억 또는 수조원 규모로 키우며 수많은 벤처갑부를 양산했지만 경영실적 부진 등으로 지금은 그 규모가 10분의 1에도 못미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그러나 최근 사업구조를 완전히 바꾸거나,일부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면서 새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닥 신화의 상징이었던 솔본(옛 새롬기술)은 한때 시가총액이 4조8000억원으로 웬만한 대기업보다 컸다. 그러나 현재는 주가가 4600원대로 시가총액이 1668억원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요즘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새롬리더스 등 사업부를 분사하고 증권정보회사인 머니첼을 프리첼과 합병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새롬리더스를 통한 국제전화 서비스인 00770을 제공하고 있으며 솔본벤처투자와 솔본저축은행 등 금융권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유상감자가 마무리되는 등 구조조정이 끝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3월에 주가 24만4000원,시가총액 2조2468억원이었던 로커스는 현재 주가가 4000원을 밑도는 중소형주로 전락했다. 로커스는 현재 주력사업인 기업업무관리 소프트웨어 부문을 기업분할 방식으로 로커스테크놀로지스(엘텍)에 넘겼다. 5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발굴 중이다. 올초 어학학습기를 공급한 데 이어 하반기엔 모바일 및 웹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표주자였던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292억원 적자를 냈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BPM(비즈니스프로세서관리) 분야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핸디소프트와 쌍벽을 이뤘던 한국정보공학은 요즘 지상파DMB의 베이스밴드칩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방송프로그램 공급업체인 '스터디온' 등을 활용한 방송콘텐츠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보안분야의 대장주였던 장미디어는 지난해 5%가 넘는 주주가 없어 주인 없는 회사로 전락했었다. 지난 10일 자동차부품업체인 제인엔지니어링 박성택 사장이 지분 14.4%로 최대주주가 되면서 자동차 부품업 진출여부가 관심이다. CNC(정밀제어컨트롤러)사업이 각광을 받아 기술벤처의 대명사로 불렸던 터보테크는 휴대폰 단말기 업체로 변신했다. 월 30만대 가량을 주로 LG전자에 OEM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DMB단말기도 생산한다. 조만간 3개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때 시가총액 3000억원을 자랑하던 e비즈니스 솔루션업체 인디시스템은 요즘 시가총액 100억원 미만의 '미니업체'로 전락했다. 최근 MP3플레이어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버추얼텍은 와와닷컴,페이퍼코리아,나눔기술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면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완·고경봉·김진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