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서 은행 증권 보험상품에 모두 가입할 수 있고 세무 및 부동산 투자는 물론 재산 관리에 대한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금융백화점이 선보였다. 은행들은 앞으로 이같은 초대형 금융백화점은 물론 은행과 증권사가 결합된 형태 등 다양한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백화점 시대 개막 우리은행은 16일 우리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서울 역삼동 GS타워(옛 LG강남타워) 6층에 금융권 최초의 복합금융센터인 '우리 프라이빗 뱅킹 강남센터'를 개점했다. 이 센터는 320평 규모의 공간에 은행 일반영업점 1곳,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PB영업점 각각 1개,자문센터,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일반점포가 아닌 센터 업무만 보는 직원은 모두 30명. 은행 프라이빗뱅커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가 각각 15명과 7명이고 세무 부동산 투자상담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8명이다. 이곳에서는 말 그대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우리금융 계열사의 은행 증권 보험상품 가입은 기본이다. 다른 은행이나 다른 보험사가 팔고 있는 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다. 원하는 금융회사의 직원을 소개받는 방법을 통해서다. 우리은행은 씨티은행 등과 업무 제휴를 맺고 그 은행이 독점 판매하는 펀드 등을 판매 대행하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이용 고객은 제한된다. 원칙적으로 예금 규모가 3000만원 이상인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은 그룹에 따라 '실크로드''테헤란밸리''월스트리트''브로드웨이''샹제리제' 등으로 이름 지어진 개별 상담실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2호점을 선보인 뒤 그 숫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진화하는 은행점포 신한지주는 신한·조흥은행의 '뉴뱅크 점포 전략'을 마련,실행에 옮기고 있다. 가장 큰 점포인 '파이낸셜센터'는 우리은행의 복합금융센터보다 기능이 더 많다. PB고객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은행 증권 보험업무는 물론 카드업무와 상담서비스가 제공된다. 신한지주는 오는 2008년까지 파이낸셜센터 1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이와 함께 은행 점포를 5가지로 세분화,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모델점포인 조흥은행 강동역 지점의 문을 열었다. 특히 증권사가 입주한 은행점포인 BIB 점포를 올해 20개 신설하고 2008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모든 지점을 자동화기기가 확충된 첨단 점포로 바꿔나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하나은행도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복합금융센터를 개점할 계획이다. 하영춘·유병연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