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이달 초 아파트담보대출 최저 금리를 0.8%포인트 내린 데 이어 보름여 만에 또다시 0.31%포인트 인하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아파트담보대출의 최저 금리는 20일부터 연 4.34%로 떨어진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5일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영업점장의 전결 금리 할인 폭을 종전 0.5%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확대했다. 또 타행대출 상환시 0.2%포인트의 금리 할인 혜택도 20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아파트담보대출의 3개월 변동 기본금리는 18일 현재 연 5.54%다. 이에 따라 영업점장 전결금리 0.7%포인트,타행대출 0.2%포인트,우대고객 0.3%포인트씩의 금리우대 조건을 다 받게 되면 대출금리는 연 4.34%로 떨어지게 된다. 이같은 금리 수준은 입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집단대출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담보대출 가운데 업계 최저 수준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아파트담보대출 최저 금리(3개월 변동금리)는 우리은행 연 4.73%,신한·조흥은행 연 4.67%,기업은행 연 4.46%,하나은행 연 4.57%,씨티은행 연 4.95% 등이다. 국민은행은 또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초기 6개월간 금리 할인 혜택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할인기간을 금리변동 주기별로 최대 12개월까지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영업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영업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점장의 금리 할인 재량권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큰 국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다른 은행들도 고객 이탈 방지 차원에서 금리경쟁에 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3개월물 CD 금리가 연 3.52%인 점을 감안하면 연 4%대 중반의 대출금리는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그동안 투기 방지를 위해 유지해오던 동일인 중복 담보대출 금지 규정을 11일 폐지한 데 이어 투기지역 주택의 근저당설정 비율을 20일부터 종전 1백30%에서 1백20%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3주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