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가 미국 일본 등의 일시적인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동반 급락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고,일본 닛케이 주가도 5일 연속 하락하며 1만엔선을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으로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과 달리 둔화하고 있는 데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어 세계증시는 한동안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경기 회복세 둔화와 IBM의 1분기 실적 쇼크 등으로 모두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백25.18포인트(1.20%) 하락,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10,278.75에 마감됐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올 연중 최고치(3월4일·10,940.55) 대비 6.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날 1,946.71로 1.4% 급락했다. 아시아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15일 일본 닛케이 주가는 '삼성전자발(發)'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로 1백92.48엔(1.66%) 급락한 1만1천3백70.69엔에 마감됐다. 대만 가권지수도 1.4% 하락했으며 홍콩과 중국 상하이증시 주가도 1∼2% 떨어졌다.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947.22,코스닥지수는 449.08로 각각 0.70%와 1.4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소프트 패치'(soft patch·경기 회복 중 일시적 둔화)에 빠졌다는 분석이 주요 국가의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최근의 증시 분위기를 "곰(약세장 의미)들이 냄새를 맡고 있다"고 표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미국발 실적쇼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코비아증권의 수석트레이더 마이클 머피는 "경기 회복세는 둔화하는 반면 금리는 오르고 있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