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김대중씨 축하합니다.박정희씨,김영삼씨는 아쉽지만 좀 기다리시고.'


전직 대통령들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다.


조흥은행의 최근 정기인사 결과다.


지난 25일 발표한 정기 승진인사에서 전직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


이번 인사에서 전두환 카드사업부장(52),김대중 아메리카조흥은행 부지점장(42)은 각각 1급과 3급으로 승진했다.


반면 박정희 차장(42),김영삼 대리(35)는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김종필 신용관리부 부부장(43)도 현 직급을 유지했다.


은행측은 박 차장과 김 부부장,김 대리 모두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나이와 업무경력 등에서 간발의 차이로 밀려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전체 직원이 6천명에 달하다 보니 유명 인사들과 같은 이름이 많다"며 "특히 인사철이면 전직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직원들이 화제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