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1백만원을 약간 웃도는 저가 노트북PC 시장이 뜨겁다. 델에 이어 삼보컴퓨터가 내놓은 1백만원 안팎의 저가 노트북이 인기를 끌자 한국HP 도시바코리아 등도 저가 모델을 내놓았다. 고가정책을 추구해온 삼성전자LG전자도 저가 모델을 출시,제품군을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저가 노트북 시장에 뛰어든 메이저 업체로 한국HP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금주 중 '셀러론M370(1.5GHz)'프로세서가 탑재된 15인치 보급형 노트북 '컴팩프리자리오 M2043AP'를 출시한다. 이에 앞서 지난주 TV홈쇼핑에 1백19만원에 내놓았는데 초도물량 1천5백대가 모두 팔렸다. 한국HP 관계자는 "데스크톱을 노트북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표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지체됐다"며 "올해는 교체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실속형 제품을 많이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바코리아는 기존 저가 주력제품인 '새틀라이트 A60'을 대체할 15인치 노트북 신제품을 상반기 중 1백20만원대에 출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4백만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을 만들던 업체들도 대부분 모델을 단종했고 3백만원대 제품군도 일부만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사양과 가격대가 합리적인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과 삼보가 1백만원 안팎의 저가 모델을 내놓았을 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고가정책을 강조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저가 노트북 'SP28-M150'의 가격을 올해 초 1백39만원에서 1백29만원으로 내렸고 저가 모델을 추가로 출시하기로 했다. 이미 셀러론급 보급형 신제품 개발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동안 구색용으로 1,2종의 저가 모델을 내놓긴 했으나 중고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왔다. LG전자도 조만간 대응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1백20만원대 '엑스노트 LS50-AX4U6'을 팔고 있으나 중저가 제품군을 늘리기로 했다. PC업계 관계자는 "국내 노트북 가격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아직 높은 편"이라며 "노트북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가격하락 추세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