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해말 국내 주요 대학에서 취업설명회를 갖고 처음으로 국내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인재를 선발했다.


대부분 베이징대 베이징외국어대 톈진외국어대 등 명문대를 졸업한 뒤 한국에 유학온 인재들이다.


국내에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을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인 사원들은 국내 대학에서 2년 이상 교육을 받아 한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데다 영어와 중국어로 의사소통하는데도 문제가 없다"면서 "연말까지 교육시킨 뒤 내년부터 중국내 핵심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09년까지 '세계 10대 항공사'에 진입하겠다는 목표 아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채용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배움없이 변화없고,변화없이 생존없다"는 조양호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국내 최초로 기업내 기술대학인 정석대학을 설립했으며,상무보급 임원 전원을 MBA 과정에 보내는 등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인 우수인재 확보못지 않게 대한항공이 신경을 쓰는 것이 임원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항공업무 전문가인 임원들에게 체계적인 이론 정립의 기회를 주고 미래 경영자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도록 2003년부터 MBA과정인 '임원경영능력 향상과정'을 서울대 경영대학과 함께 개설했다.


상무보급 이상 임원들은 4개월간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하루 8시간 강의를 듣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조별로 연구한 성과를 조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조 회장은 지난해 입학식에 참석,"임원은 경영층의 지시만 따르는 단순한 명령 수행자가 아니라 업무 전반에 걸쳐 주도권을 쥐고 전략적인 사고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개척자가 돼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임원뿐만 아니라 부장급 직원들은 고급관리자 양성 프로그램인 KMDP(대한항공 경영관리 능력 개발과정)에서 집중적인 교육을 받는다.


매년 40명 정도를 선발해 3개월에 걸쳐 경영일반,재무·회계,조직·인력관리,IT(정보기술) 등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해마다 어학연수와 해외 업무지원을 위해 직원들을 단기 파견하는 것도 대한항공의 독특한 인재육성 방식이다.


대리∼차장 직원 가운데 선발된 직원들에겐 해외 지사나 지점에 근무하면서 단기 어학연수 과정을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정식학위가 주어지는 사내 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사내대학으로 출발,1999년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정석대학도 우수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이 대학은 학사과정(경영학과 전자공학과)과 전문학사과정(경영학과 전자공학과)으로 운영되며 졸업자에겐 성적에 따라 호봉 승급 혜택과 함께 향후 승진 인사 등에서 대졸자와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