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오는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월례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강신호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연임된 이후 처음 주재하는 회장단 회의에 참석,재계의 각종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재계와 시민단체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반부패 사회협약과 관련된 의견을 개진하고 기업도시건설,부품·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등 올해 전경련의 역점사업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빈도가 낮았으나 올해부터는 가급적 참석 횟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회장은 연초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고사하면서 "앞으로 전경련 회장이 된 것 이상으로 전경련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재계 1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이 이처럼 전경련 행사에 적극 가세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이른바 '실세형'회장 옹립에 실패한데 이어 상근 부회장 인선까지 지연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전경련의 위상약화 시비는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또 이 회장이 적극적으로 전경련 행사에 참석할 경우 재계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회장단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재계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회장과 함께 실세형 회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구본무 LG 회장이나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의 참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