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0:09
수정2006.04.02 20:12
"주가가 1,000포인트를 돌파했는데도 과거와 같은 과열양상이 나타나지 않아 바람직스럽습니다."
옛 증권거래소시장을 총괄하고 있는 옥치장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1일 "통합 거래소의 출범과 함께 1,000포인트 시대가 열려 다행"이라며 "악재를 겪고 다져가면서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는 1,000포인트가 기본이 돼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1973년 증권거래소에 입사한 이후 세차례에 걸쳐 지수 1,000돌파를 지켜봤다는 그는 "이번엔 '장바구니주가'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고 직장인들이 점심때 객장에 붐비는 일도 없었던 점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초보투자자들이 마구 몰려들면서 과열을 빚지 않은 만큼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그의 분석이다.
옥 본부장은 "과거 1,000포인트 돌파 때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정도였었는데 이번엔 7∼8배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향후 장세를 낙관했다.
그는 "이같은 장세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근 전산시스템을 점검했지만 거래가 워낙 안정돼 있어 전혀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옥 본부장은 "개인들이 간접투자로 전환하면서 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자산효과로 소비도 증가하는 등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 본부장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맞아 △지명도 높은 외국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고 △펀드 등 신상품의 상장을 적극 유도하며 △채권장내수익률이 지표수익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