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채권값 급락)의 여파로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투신운용에 따르면 1월 중 회사채 발행액(무보증채 기준)은 1조1천2백억원으로,직전달의 3조8천5백억원에 비해 70.7% 급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조원대에 불과했던 월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월부터 연 3%대의 초저금리에 힘입어 3조원대로 증가했지만,올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최성준 대우증권 차장은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금리 자체가 높아진 것은 물론 금리 변동 폭도 커지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채 발행을 위해서는 통상 1∼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채권시장이 극심한 불안 양상을 보이자 기업들이 금리 변동과 이에 따른 회사채 발행금리를 예측할 수 없어 발행을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조건이 나빠지고 있는 점도 회사채 발행을 뒤로 미루는 또 다른 요인이다. 실제 SK㈜가 지난달 13일 5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때는 국고채에 0.59%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는 수준이었지만,지난 1일에는 가산금리가 0.70%포인트로 높아졌다. 김왕곤 동원증권 차장은 "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3월이 돼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