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물산이 부산에서 시도하는 MCC(Multi Country Consolidation) 서비스는 환적보다 한 단계 진화된 물류서비스다.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이 서비스는 창고비용과 육상물류비용이 높은 일본의 유통·물류 기업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어서 한국과 일본 기업으로 두루 확산될 전망이다. 환적의 경우 여러 컨테이너선을 통해 실려온 컨테이너들 중 최종 기항지가 같은 컨테이너를 추려 한 배로 옮겨싣는 서비스.기본 단위가 컨테이너기 때문에 필요한 양과 상관없이 '컨테이너 하나 분량'이 일본의 거점항만으로 배송된다. 이렇게 배송된 물건은 지역 물류창고에서 해체된 후 트럭으로 전국 각지로 보내진다. 문제는 전국의 수요가 '컨테이너 하나 분량'에 못미칠 경우다. 일본은 창고비가 비싸기 때문에 남는 물량의 재고비용을 치러야 한다. 창고에서 소비지까지 배송하는 육상물류비도 만만치 않다. MCC 서비스가 고안된 것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MCC 창고에서는 컨테이너를 해체한 후 내용물을 배송지별로 분류한다. 그리고 피더선을 통해 거점항이 아닌 지역항으로 곧바로 배송한다. 한국은 일본보다 창고비용이 낮아 재고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직접 지역 항만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육상물류비도 덩달아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