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동물원이 확 바뀐다.


에버랜드는 지난 3년여간 준비해온 '애니멀 원더 월드'를 2월1일 오픈한다.


사파리월드와 물개공연장 사이 2천8백여평 공간에 자리한 애니멀 원더 월드는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주제로 꾸민 체험형 동물원.46종 8백75마리의 동물이 둥지를 틀었다.


사막여우,퍼핀,자카나,그리고 4월에 들어오는 코뿔새 등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4종 23마리의 동물이 눈길을 끈다.


코뿔새는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새로 부리가 화려한 게 특징.바다의 앵무새로도 불리는 퍼핀은 북극해,그린란드,아이슬란드 등 극지방과 툰드라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조류.선명한 오렌지빛 부리가 아름답다.


자카나는 중·동부 아프리카의 습지에 사는 새.자기 몸보다 큰 두 발로 마치 물 위를 걷는 것처럼 보여 처음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사막여우는 북 아프리카 및 서아시아 지역 사막에 사는 여우.애완견인 치와와 크기의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큰 귀가 특징이다.


동선은 S자 형태.초대의 문(투칸,앵무새,혼빌 등),고대의 숲(이구아나,카멜레온,버마구렁이 등),현명한 이들의 숲(사막여우,스컹크,호저,앨더브라 거북이 등),어둠의 숲(과일박쥐,올빼미,날다람쥐 등),수정 폭포(자카나,퍼핀,홍따오기 등),개척자 마을(프레리독,미어캣),동물 목장(캥거루,왈라비,당나귀) 등의 주제영역으로 이어진다.


각 주제영역은 해당 동물들의 자연서식환경과 비슷하게 조성했다.


과일박쥐가 있는 곳은 어두운 동굴 속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높이 2.5m의 가리개를 설치해 빛이 들지 않게 했으며,카멜레온의 집은 아프리카 마다카스카르섬의 열대우림 지역처럼 꾸며놓았다.


퍼핀을 위해서는 실외에 높이 2.7m 크기의 대형 수족관을 만들었다.


'태고의 숲'에서는 에이징 기법(건물이나 사물의 모습을 낡아 보이게 하는 기술)을 접목해 제작한 삼엽충,익룡화석을 만날 수 있다.


동물생태에 관한 한 박사급인 이야기꾼 3명이 동물과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줘 동물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기린과 닭 모양의 복장을 한 캐릭터도 나와 관람객을 안내한다.


전용밴드 '애니멀 원더 밴드'도 흥을 돋운다.


9명의 애니멀 원더 밴드는 호랑이 사자 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을 주제로 한 거리공연을 펼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가족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를 연주한다.


권수완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애니멀 원더 월드를 통해 인간과 동물,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겼으면 한다"며 "에버랜드 개장 30주년인 내년에는 더 크고 멋진 '애니멀 스타 월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031)320-5000


www.everland.com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