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부실자산 처리를 마무리,올해부터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가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서초 동작 관악 등 7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자산가치도 주목할 만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7일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6.23% 오른 3만6천6백50원에 마감돼 이틀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도 이날 7만5천주를 순매수,이틀간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한영아 삼성증권 소비재팀장은 "현대백화점은 지난 2년간에 걸쳐 1천1백억원 가량의 카드 관련 부실을 모두 처리했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1백억원 미만이었던 경상이익은 올해 1백60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이 새나갈 곳이 없어진 만큼 앞으로는 주가가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는 평가다. 한 팀장은 "앞으로 주가 재평가 과정에서 손자회사인 7개 SO에 대한 자산가치도 고려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15% 이상 높은 4만2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들 SO업체가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매각가치를 감안할때 SO에 대한 현대백화점의 자산가치는 8백53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가 상승에는 프랑스계 할인점업체인 까르푸와의 제휴설도 한몫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국까르푸와 상품권 공동 사용 등을 협의 중"이라면서 "자본제휴나 지분 인수 등은 논의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 외에 뚜렷한 성장 돌파구가 없는 상태에서 까르푸와의 제휴 추진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