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중소기업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직거래 유통채널을 신설하고 모니터 포함 가격이 99만원에 불과한 데스크톱PC 등 중기용 제품을 선보인다. 한국HP는 3일 '파트너 다이렉트'란 이름의 새 유통채널을 도입한다. 고객이 HP의 파트너(용산 등의 판매점)를 통해 주문을 하면 파트너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HP의 파트너는 '파트너 온라인 스토어'를 이용해 HP측에 주문을 내는 역할만 맡는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HP의 파트너들은 재고관리와 서비스에 드는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고객은 보다 싼 가격에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50여개 HP 파트너들은 기존 업무를 유지하면서 특정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파트너 다이렉트' 채널로도 활동하게 된다. 한국HP는 이를 위해 '파트너 다이렉트'용 저가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데스크톱의 경우 17인치 모니터를 합쳐 가격이 99만원(부가세 별도)에 불과한 'HP 컴팩 데스크톱 dx2000'을 준비했다. 이 제품은 펜티엄4 프로세서(3.0㎓)에 2백56메가 메모리,80기가 하드디스크가 채택됐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저가 제품 'HP 비즈니스 노트북 nx9040'은 1백29만원(부가세 별도)에 내놓기로 했다. 이 제품은 15인치 모니터에 펜티엄M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메모리는 2백56메가,하드디스크는 60기가다. 지난해 하반기에 문을 연 '온라인 스토어'도 보강했다. 고객은 이 사이트에서 PC,PDA,로엔드 X-86 서버,프린터 등을 직접 주문할 수 있다. 콜센터를 통해서도 제품을 살 수 있게 하는 등 고객접점도 다양화했다. 한국HP는 또 △서버와 PC의 리스 판매를 확대하고 △우수 중소기업 고객에 '로열티 클럽 포인트'를 제공하며 △중소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데스크톱이나 서버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등 중소기업 대상 혜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HP가 중소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데스크톱 노트북 X-86서버를 포함한 PC시장에서 9%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만 놓고 보면 점유율이 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