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테마주에 줄기세포가 없다.' 증시에서 줄기세포주 관련 기업으로 통하는 기업 가운데 실제 줄기세포를 추출해 상품화하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 부광약품 조아제약 마크로젠 산성피앤씨 등 줄기세포 관련회사로 불리는 업체들은 대부분 줄기세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이 분야와 연관을 맺고 있다. 심지어는 줄기세포와 전혀 관계가 없는 업체들도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유엔의 배아복제 금지조약 포기,스위스의 줄기세포 연구 허용 법안 통과,국내 척수환자 치료 등과 같은 줄기세포 관련 이슈가 터져나올 때마다 테마를 형성,초강세 행진을 벌여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제가 상용화된 적이 없는 데다가 증시 상장·등록 기업 가운데 줄기세포를 직접 연구하고 있는 곳도 거의 없다며 줄기세포 관련 종목형성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장질환 치료연구를 진행 중인 안트로젠에,산성피앤씨는 제대혈 서비스 및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업체인 퓨처셀뱅크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안트로젠이나 퓨처셀뱅크의 경우 다른 많은 줄기세포 연구기관이나 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로젠과 선진의 경우 이종장기 연구업체인 엠젠바이오에 투자하고 있고 조아제약도 복제돼지를 연구하고 있으나 줄기세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종장기 분야는 동물에서 사람에게 이식될 장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줄기세포와는 다른 방향의 바이오 의학연구이기 때문이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이 진행하고 있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도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해 이를 직접적으로 증시와 연계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줄기세포 분야는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그러나 이제 겨우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용화 가능성을 연구하는 단계인 만큼 줄기세포 주가는 일시적으로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