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유한양행 대한유화 호텔신라 삼성정밀화학 등은 '깜짝 실적'이라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 힘입어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2일 4.14% 급등한 8만8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13% 넘게 뛰었다. 감기약 파동으로 '콘택600'을 수거·폐기하느라 40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음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1백23억원을 나타냈다고 발표,'깜짝 실적'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대한유화도 3분기 실적 호전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7천5백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1만8천원으로 3개월 보름 여만에 1백40% 상승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백70%나 급증한 3백82억원이었다는 공시가 주가 강세 배경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도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0.6%와 35.7% 증가한 1백6억원과 57억원을 거뒀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한 이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5천5백∼6천원의 박스권에서 맴돌던 주가는 이달들어 박스권을 위로 뚫어 6천4백원까지 오른 상태다. 삼성정밀화학도 3분기 영업이익이 3백40%나 증가한 것을 재료로 지난달 28일 이후 10% 가량 오른 1만7천50원을 나타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은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에서 실적 호전 기업에 대한 공략이야 말로 최선의 투자방법"이라며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크게 높은 실적 호전종목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