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풀렸음에도 신규 가입자 시장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010 신규 가입자+번호이동 가입자)수가 지난 5월까지 매월 1백20만명을 웃돌았으나 지난달에는 79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수는 지난 5월 1백30만명에 달했으나 LG텔레콤 KTF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여파로 8월에는 46만명까지 뚝 떨어졌다. 10월에는 이통 3사의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79만명으로 다시 증가했으나 상반기 평균 신규 가입자수(1백20만명)에 비해서는 34%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는 등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신규 가입자수가 상반기에는 월 1백20만∼1백30만명에 달했으나 영업정지 이후 이통 3사가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고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은 보조금 지급 등 부당 영업행위가 적발돼 LG텔레콤이 지난 6월 말부터,KTF가 7월 말부터 각각 30일간 영업이 정지됐고 SK텔레콤은 8월 말부터 40일 동안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통 신규 가입자수 증가세가 꺾이면서 이통사들과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 팬택계열 등 단말기 업체들은 자체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내수시장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과도한 보조금 지급 등의 불·편법 영업을 자제하고 클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치중하기보다는 무선 데이터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