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외상조건으로 주식을 살때 발생하는 미수금이 4개월만에 최고치로 늘어나면서 증시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증권전산에 따르면 개인 미수금은 10월 초만 해도 3천억∼4천억원선에 머물렀으나 지난 15일 현재 6천4백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 6월 초 이후 최대수준이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이자 개인들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면서 미수금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개인들은 지난 8일 이후 7일간(거래일기준) 1조1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조정을 받자 개인들이 풀베팅에 나서면서 미수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최근 개인의 매수세가 신규 자금을 수반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최근 개인이 미수금을 동원해 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라며 "증시 반등이 미약할 경우 미수금이 오히려 지수를 억누를 수 있는 반대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