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불리는 4세대(4G) 기술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제주도에서 4G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 행사 '2004 삼성 4G 포럼'을 이틀 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삼성전자가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4G 네트워크를 향한 진보'다. 지난해 1회 포럼에서 '4G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개념적인 차원에서 접근했다면 올해는 무선 인터페이스와 기반 기술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지난해에는 4G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면 올해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논의가 펼쳐지는 국제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4G 이동통신 분야에서 선두를 점한다는 목표로 4G 연구개발(R&D) 활동에 다각도로 힘을 쏟고 있다.

자체적으로 90명의 국내외 전문 인력을 투입해 이미 2백20건의 4G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또 유럽 등 국가·지역별 국제표준단체의 활동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LG전자도 4G 관련 전문인력을 50명 정도 보강해 R&D에 주력할 방침이다. KT도 50명의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작년부터 매년 1백여건의 4G관련 핵심기술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4G포럼에는 전세계 18개국 1백2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중엔 국제전기통신연맹 전파통신부문(ITU-R)의 스티븐 블러스트 의장,유럽 4G 표준화단체인 국제무선연구포럼(WWRF)의 미코 우시탈로 의장,라힘 타파졸리 영국 서레이대 교수 등 8개 단체,24개 대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40여명도 포함돼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