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3%대로 급락하면서 그동안 인기를 끌어온 채권형 펀드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가입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높지만 앞으로 신규 가입할 경우엔 떨어진 금리가 적용돼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년짜리 채권형 펀드의 운용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 평균 연 5.06%에 달했다.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와 채권수익률이 모두 3%대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채권금리 하락으로 앞으로는 펀드에 연 3%대의 채권들을 편입할 수밖에 없게 돼 이같은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김병철 동양종금증권 상무는 "채권형 펀드에 이미 돈을 넣은 사람들은 이익을 보겠지만 지금 가입하는 사람은 이전처럼 은행예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예금 금리와 채권 수익률간 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채권형 펀드의 메리트를 줄이는 요인이다.

1년짜리 금융채의 경우 지난달 말만 해도 연 4.05%에 달했으나 이날 현재 연 3.66%로 하락했다.

시중은행들도 현재 연 3.8∼4.0% 수준인 1년 정기예금 우대금리를 연 3.6∼3.8% 안팎으로 0.2%포인트 정도 내릴 태세지만 1년짜리 금융채 수익률보다는 하락 폭이 작아 두 상품간 금리 차이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