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1일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Zenith)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TV 전송기술인 'EVSB'가 미국식 디지털TV 기술규격을 제정하는 국제기구인 미국통신협회(ATSC)의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제니스가 지난 95년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전송기술인 'VSB'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기존 수신신호 세기의 25%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방송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또 고화질 HD방송 서비스만 가능했던 기존 기술과는 달리 음악방송 인터넷데이터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VSB에 이어 EVSB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된 만큼 미국식 규격의 디지털TV를 생산하는 전세계 가전업체는 모두 LG전자의 전송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로열티 수준은 협상 과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특허를 인정받는 오는 2020년까지 수십억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로열티가 TV 및 EVSB수신용 모바일기기 1대당 5~1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내년말까지 EVSB 기술을 채택한 전송 전용칩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LG전자는 VSB에 이어 EVSB까지 미국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로열티 수입은 물론 디지털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