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혀온 주가연계증권(ELS)이 최근 증시 침체 여파로 판매 부진에 빠져들고 있다. 판매금액이 당초 목표액의 10%에 못미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5일 "증시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개인들이 주가와 연계된 ELS에 대해서도 등을 돌리는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개인보다는 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모ELS 판매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이 지난 11일 내놓은 '트루프렌드4-15'는 목표금액 2백억원 가운데 15.07%인 30억1천4백만원어치가 팔리는 데 그쳤다. 특히 이 ELS는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였던 '원금+α'형이라는 점에서 증권가는 판매 부진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 상품은 원금 외에 연 3.0∼7.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말 판매된 대우증권 '53회 ELS'도 목표금액 3백억원 가운데 5.85%인 17억5천5백만원어치만 팔렸다. 일본의 경기 회복에 맞춰 닛케이225지수에 연동,원금 외에 0∼17.99%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5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선보인 '90호ELS'도 5백억원 모집 계획에 실제 판매금액은 47억9천만원에 불과했다. 목표액 대비 판매율은 9.58%였다. 삼성전자 주가와 연계,1년6개월간 6번의 조기 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최신 유행 상품이었지만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