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재난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녘 동포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것은 동포로서,같은 인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이 바로 동체대비(同體大悲)요 중생 곁으로 다가서기 위해 중생과 동고동락하는 동사섭(同事攝)이지요." 북한 용천 참사 이후 희생자 추모 위령제와 부상자 회복 기원법회를 매주 수요일 지내온 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가 오는 9일 서울 구의동 영화사에서 희생자 49재와 용천소학교 건립기금 모금을 위한 기원법회를 연다. 지구촌공생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월주 스님(69·전 조계종 총무원장)은 "큰 참사로 망연자실해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구촌공생회는 사고 직후 복구 지원금으로 2천만원을 내놓은 데 이어 소학교 건립 기금으로 3천만원을 보탰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도 맡고 있는 월주 스님이 지구촌공생회를 만든 것은 지난 2월.지원 대상을 북한 동포에서 세계의 빈곤 국가로 확대하려는 뜻에서다. "모든 인류와 생명은 중중무진(重重無盡)의 관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인들도 세계시민 의식을 갖고 시야를 넓혀 국내는 물론 지구촌의 문제를 곧 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월주 스님은 "최소한의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 극빈층이 10억명에 이른다"며 이들을 위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구촌공생회는 따라서 불교계는 물론 기업과 개인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국내 절대 빈곤층과 저개발 국가의 극빈층을 도울 예정.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의 빈곤층을 위해 식량 의약품 교육 기술 등을 지원하는 한편 북한과 중국 러시아 동포들도 도울 계획이다. "매달 1만원 이상 기부하는 후원회를 조직해 올해 안에 1천명 이상 회원을 확보하고 3년 안에 1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국전쟁 후 외국의 원조를 받았던 우리가 이제는 되돌려 줄 때입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