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허용키로 한 경유승용차의 시판날짜가 다가오면서 에너지 업체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가스업계는 "내년부터 경유승용차가 판매되면 택시 등 LPG차량의 판매위축으로 LPG업계는 고사된다"며 정부가 지난 2000년 마련한 에너지가격체계 조정방안에 대한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신준상 E1(옛 LG칼텍스가스) 사장은 27일 "연비를 감안할 경우 휘발유와 경유 LPG가격비율이 현재 1백대 49대 54로 LPG가 경유보다 더 비싸다"면서 "LPG자동차의 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가격조정없이 경유승용차가 허용될 경우 LPG업계는 줄도산을 맞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전체 레저용(RV)차량 판매에서 차지하는 LPG차량의 비율이 2000년 60%에서 현재 6%대로 추락한 반면 경유RV차량은 40%에서 93% 이상으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PG업계는 "정부가 조사용역과 공청회를 거쳐 올해말까지 에너지 가격체계를 재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유차량에 대한 판매계약이 이뤄지기 전인 올 6월말까지 정부방침이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LPG업계는 이날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수송용LPG 국제회의'를 열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