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41
수정2006.04.02 02:42
국내 증시 움직임과 연동돼왔던 홍콩 H주식이 최근 급락세를 보여 국내 관련주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주식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콩 H주식의 주가는 전날 3%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4% 정도 빠졌다.
지난 11일 이후 줄곧 하락세다.
H주식의 대표격인 페트로차이나(Petro China)는 최근 6일간 38.57% 폭락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H주식의 움직임은 곧 중국 경제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가 급락세는 중국 모멘텀의 둔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과열 경고와 금리인상 시사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보여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증시에 대한 직접 투자가 제한돼있어 그동안 H주식을 매입해 왔으나 최근 매도세로 전환,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오 연구위원은 "H주식은 중국 모멘텀의 수혜를 입어온 국내 철강 화학 해운 기계 관련주들의 주가에 선행지표 역할을 해왔다"며 "이들 기업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가격 상승세와 운임 강세 등을 감안하면 중국 경기가 본격 하강국면으로 전환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일부 화학주 위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반등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