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때 60만원을 돌파하는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주가 부담이 커지자 증시에서는 "포스트 삼성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에 도전할 강력한 후보군으로
현대차 삼성SDI 현대모비스 신세계 등을 꼽고 있다.
2000년 이후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주가 상승 속도에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증권거래소와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30개종목의 경우 그 순위가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였으나,이들 4종목은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SDI는 2000년 초 당시 시가총액 28위에 머물렀으나 2001년 16위로 올라선 뒤 2003년에는 13위,현재는 9위로 껑충 뛰었다.
주가도 2000년 초 4만원대에서 현재 16만원대로 4배 올랐다.
현대모비스와 신세계는 2001년까지 시총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2002년 30위권에 처음 진입한 이후 지금은 각각 17위,20위로 급부상했다.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결과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당시 5만원대이던 주가가 지금은 27만원대로,현대모비스는 6천원대에서 5만원대로 5∼9배정도 뛰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9일 현재 59만5천원까지 치솟았으나,2000년1월(30만원)에 비하면 상승률은 2배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0년 당시에는 시총 순위가 16위였지만,2001년 10위, 2003년에는 7위로 올라선데 이어 현재는 6위에 랭크돼 있다.
주가도 당시 1만8천원대에서 지금은 5만원대로 상승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이들 종목은 2000년대 들어 업종내 지배력과 실적 등 내재가치가 재조명 받으면서 주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공통점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머지않아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대장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
한국전력 POSCO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종목은 순위가 제자리걸음이거나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시총 7위로 최상위권에 들었던
데이콤은 현재 1백25위로 추락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