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템플턴그룹이 상장·등록사의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개선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템플턴그룹의 이머징마켓 총괄책임자인 마크 모비우스 사장은 10일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비우스 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배구조 개선문제가 한국증시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생각이며 지배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의 주식은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템플턴이 투자한 기업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증권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템플턴은 그동안 SK㈜의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에 동조해왔다. 모비우스 사장은 "SK㈜ 이사회가 교체될 경우 기업과 주주 모두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지배구조문제에 높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템플턴그룹 이머징마켓펀드의 자산은 1백30억달러이며 한국 투자비중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템플턴은 SK㈜ 지분을 5.04%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 지분은 17.34%로 단독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CJ 지분을 1.02%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8.23%로 확대됐다고 공시하는 등 최근들어 주요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말과 3월초 동아제약삼성중공업 지분을 각각 1%씩 늘렸다. 삼성정밀화학 영원무역 LG생활건강 아이디스 하츠 등도 템플턴이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CJ와 동아제약은 부실 계열사 처리문제로 한동안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템플턴이 주요주주인 종목의 상당수는 지배구조 개선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