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이 잘맞는 배우자,목소리로 알 수 있어요." 목소리 공명을 이용해 부부간의 금실이나 연인간의 친밀도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숭실대학교 음성통신연구실 배명진 교수팀은 성대의 떨림이나 코 혹은 입안에서 소리가 진동돼 나타나는 공명현상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는 친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목소리 친화도 판별기'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배 교수팀은 먼저 3백여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뒤 목소리의 공명을 분석해 친화도(백분율 기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친화도 수치가 80 이상이면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만 80 미만은 부부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금실이 아주 좋은 결혼 22년차 부부의 경우 95.4%,사이가 나쁜 1년반차 부부는 64.1%로 대비되는 것. 또 4백여명의 대학생들에게 동경하는 배우자의 목소리를 찾아 들려준 결과 97.4% 이상이 '가슴에 와 닿는 목소리'라고 응답해 '목소리 궁합'을 통한 짝짓기도 가능함을 보여줬다. 배 교수는 "결혼상담업체에선 미혼 남녀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친밀하게 화합할 수 있는 배우자의 목소리를 찾는 식으로 응용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