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44
수정2006.04.02 00:46
불황과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위축됐던 동대문 패션몰들에 대한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를 비롯한 외국계 자본의 동대문 유입이 활발하다.
가장 먼저 표면화된 곳은 패션몰 라모도.
최근 미국계 투자회사 리먼브러더스와 6백65억원의 자금지원 계약을 체결했고 일부 자금이 들어와 토지 매입을 끝냈다.
라모도측은 지난해 중반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업체들과 접촉했다.
라모도 관계자는 "금리는 국내 은행들이 제시한 수준과 별 차이가 없다"며 "리먼브러더스의 자금이 들어와 사업을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리먼브러더스는 또 굿모닝신한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프레야타운 채권 4백50억원을 매입했고 국민은행의 채권을 인수,총 7백여억원의 채권을 확보했다.
이에 프레야측은 "경매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서거나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먼측은 이에 대해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동대문의 다른 패션몰들에도 최근 투자 제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상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 회장은 "투자나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이 많지만 거절했다"며 "영국계 일본계 회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패션TV는 국내 제1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노승환 패션TV 이사는 "이달 중 협상이 끝나면 토지 대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패션몰들에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대문 패션몰의 한 관계자는 "외부 자본은 동대문을 단기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으로 보고 있어 침체된 동대문 패션산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동대문에 패션몰들이 더 들어서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