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기관투자가는 크게 늘었지만 주총안건에 대해 95%가 찬성 의사를 표시,여전히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주총 안건과 관련해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시한 경우는 모두 5백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97건에 비해 33.5% 늘었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고객의 신탁재산을 근거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주총 5일 전까지 공시해야 한다. 기관들의 주총 안건에 대한 찬성비율은 94.83%에 달한 반면 반대 비율은 1.46%에 불과했다. 반대 비율은 작년보다 11건 늘었지만 대부분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SK㈜와 KCC 등 특정 기업에 집중돼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KCC의 재무제표와 이사 선임 및 보수 문제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도이치투자신탁운용은 삼성전자의 이사 선임 문제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혔다. 한국투신운용 신영투신운용 등 상당수 국내 기관들이 SK㈜ 주총과 관련,소버린과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배제조항 삭제' 안건과 정관 변경,사외이사 선임 등의 사안에 대해 반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