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28
수정2006.04.02 00:31
국내 약대 박사과정 학생이 미국 암학회가 주는 '젊은 과학자상'을 5년째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94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학회에서 5년 연속 '젊은 과학자상'을 받은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서울대 약대 생화학연구실에 따르면 지난달 박사학위를 받은 천경수씨(千京秀·34)는 오는 27일부터 닷새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암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젊은 과학자상(Young Investigator Award)'을 받는다.
이 학술대회에는 보통 9천여편의 논문이 발표되는데 이 중 35세 이하 젊은 과학자로 우수한 논문을 낸 사람을 뽑아 이 상을 준다.
천 박사는 박사과정 1년차였던 2000년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한 이래 올해까지 5년 연속 수상하게 됐다.
천 박사는 이번 대회에서 '생체 내 나이트릭옥사이드(NO)의 피부암 유발 메커니즘'에 대한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나이트릭옥사이드가 대표적 염증유발 효소인 '사이클로옥시제나제 2(COX 2)'의 발현을 증가시켜 발암을 유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천 박사는 "1년에 1∼2차례씩 외국 학회에 참가해 유명 연구진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연구성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희대 약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석·박사를 받은 천 박사는 미 국립환경보건원(NIEH)에서 박사후 과정(Post Doc)을 밟기 위해 오는 5월 출국한다.
그는 "미국의 MD앤더슨과 퍼듀대 등 여러 곳에서 제의가 왔지만 고심 끝에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NIEH를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약대 생화학연구실에서는 천 박사 외에도 선임연구원인 나혜경 박사(36·여)가 2년째,김은희씨(박사과정·27·여),김도희씨(석사과정·24)가 각각 처음으로 '젊은 과학자상'을 받는 등 한 연구실에서만 모두 4명이 상을 타게 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