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시장에서 '메이드 인코리아'의 바람이 거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기준으로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고 LG전자는 판매대수 기준으로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단말기 5천5백70만대를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10.8%를 기록했다. 2002년에 비해 판매대수는 32%가 급증했고 시장점유율도 1.0%포인트가 올랐다. LG전자도 지난해 2천7백50만대를 팔았다. 이는 2002년의 1천6백만대에 비해 무려 67%나 증가한 것이다. 시장점유율도 2002년에 비해 무려 1.6%포인트나 올랐다. 이런 기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6천5백만대를 판매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수익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고가휴대폰 시장에서의 삼성 점유율은 30%가 넘는다. 올해도 유럽형 제3세대(UMTS) 휴대폰, 지능형복합단말기, 폴더형 인테나폰,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폰 등 고가폰을 주력모델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3천6백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올해는 특히 미국 및 유럽의 GSM시장을 집중 공략해 CDMA와 GSM을 망라한 메이저업체로 부상할 계획이다. 보다폰 오렌지 등 영국 프랑스 독일의 메이저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유럽 전역은 물론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30여개국의 GSM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 CDMA시장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위를 고수하는 것이 목표다. 팬택 계열의 올해 수출 목표는 1천2백만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자가브랜드 수출을 올해는 27개국으로 늘려 글로벌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대만 홍콩 중동 러시아 멕시코 이란 등 6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판매를 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1백24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2002년에 비해 무려 33%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휴대폰 수출액이 1백65억8천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3.7%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수출 물량이 앞으로 4년간 연평균 27.6%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08년에는 수출액이 4백19억달러로 단일품목 수출 1위인 반도체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