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BPM(업무프로세스관리) 솔루션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키워드'로 한 BPM 솔루션이 부각되면서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무 생산성을 높여 기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장점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BPM 시장은 지난해 1백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3백억∼4백억원대로 대폭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선점에 나선 '토종' 업체들=국내 BPM 시장에선 그룹웨어를 모태로 한 핸디소프트가 삼성중공업 현대·기아차 프로젝트 등을 수주한 데 힘입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BPM 솔루션으로만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 규모가 작은 시장이긴 해도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셈이다. 핸디소프트는 올해도 제조업은 물론이고 금융권을 적극 공략해 BPM 부문에서 매출 1백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국내 4위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한 기업용 솔루션 업체 미라콤아이앤씨도 2년여간에 걸쳐 개발한 자체 기술로 BPM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EAI(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 기술을 활용한 '하이웨이원오원 BPMS 스위트'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역시 EAI 전문 '토종'업체인 메타빌드도 BPM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 BPM업체도 몰려든다=핸디소프트의 선전으로 일단 국내 BPM 시장은 '토종'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BPM 시장은 아직 진입 단계에 접어든데다 최근 들어 세계적인 BPM업체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쉽게 앞날을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BPM업체 스태프웨어는 지난달 확장성표기언어(XML) 솔루션 업체인 라운더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라운더스 박성재 사장은 "내달 초 공식 조인식을 가진 뒤 영업에 본격 나설 것"이라며 "스태프웨어 제품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금융과 통신업계를 우선적인 타깃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지사를 통해 시장을 개척해 왔던 미국의 파일네트도 올해부터 SI업체인 동양시스템즈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지난 19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금융권을 상대로 한 BPM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얼티머스 등 또다른 미국 계열의 BPM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업체와 손잡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얼티머스는 대림I&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BP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다. 고성연 기자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