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車 이야기] 시트로엥 '2CV' ‥ 42년간 500만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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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직후 시트로엥의 피에르 블랑제 사장은 마차와 수레 대신에 프랑스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값싸고 실용적인 차를 생산하기를 원했다.
프랑스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서는 네 사람이 타고서 시속 60km의 속도로 움직이고 50kg의 감자를 싣고도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다니는데 문제가 없는 좋은 서스펜션을 가진 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계란을 하나도 깨뜨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차'가 필요했다.
1948년 출시된 2CV는 이러한 바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차였다.
초기 모델은 전륜 구동 방식으로 배기량 3백75cc의 2기통 엔진을 달았으며 단순하고 튼튼한 섀시 구조로 돼 있었다.
또한 험한 시골길을 달리기에 적합하도록 독립 현가방식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중량 절감과 연비 향상을 위해 이륜차 타이어보다 넓지 않은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좋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외관도 소박하게 꾸몄다.
초기 컨셉트가 '바퀴 네 개와 우산 한 개'일 정도로 불필요한 것은 모두 배제하였다고 한다.
주름진 보디 패널에 뒷범퍼에 접어 놓을 수 있는 천으로 된 지붕이 얹혀져 있으며 1954년까지는 색상이 회색뿐이었다.
그 뒤 색상이 화려해지고 고객층도 다양해졌다.
이처럼 단순한 디자인의 2CV는 1990년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5백만대 정도가 만들어진 시트로엥 최고의 베스트 카가 되었으며, 42년간의 생산 기록은 전 세계적으로 폭스바겐 비틀에 이어 두번째에 해당될 정도로 오랫동안 프랑스 국민차로 사랑 받았다.
김상권 <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