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네트웍스(옛 애니스틸닷컴)는 상대적으로 e비즈니스 수준이 낙후된 철강부문에서 성공적인 e마켓플레이스의 수익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네트웍스의 거래액은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5천4백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만 8백억원을 넘어서는 등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소모성 자재를 구매 대행하는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e마켓플레이스로는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들이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e마켓플레이스들이 문을 닫는 열악한 환경에서 이상네트웍스가 이처럼 성공을 할 수 있게 만든 요인으로는 전자상거래 보증시스템이 꼽힌다. 불안한 거래로 인식되던 전자상거래를 오프라인 거래 못지 않은 안전한 거래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보증시스템은 또 판매기업에는 외상판매를 할 수 있고 구매기업에는 보증한도를 늘려 줌으로써 거래를 활성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다른 요인은 '무정형 DB'라는 독특한 기술력이다. 철강산업은 '제강사-유통상(코일센터)-실수요업체'라는 유통단계를 거치는데 거래되는 철강제품의 수가 1천20개에 이른다. 이상네트웍스는 이 때문에 기존 코드방식의 분류체계가 아니라 제품 속성별로 조합해서 제품을 표현하는 무정형 데이터베이스라는 독특한 방식의 DB 체계를 구축했다. 이 DB 덕분에 이상네트웍스는 국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철강제품을 인터넷에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네트웍스는 처음부터 PRM(Partner Relationship Management) 형태로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구매기업이 판매기업의 재고현황이나 생산계획을 인터넷상에서 미리 체크할 수 있으며 제품시험 성적서, 출하정보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공개하도록 만들어 상호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 이상네트웍스는 철강부문에서의 e마켓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제약산업, 생활용품 건자재산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