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은행 연체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대기업의 연체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관리를 강화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은행권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2.0%로 작년 말의 1.8%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이중 고용 규모가 3백명 미만이거나 자본금이 8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2.2%로 작년 말(1.9%)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또 식당 커피숍 등 개인사업자의 연체율도 2.4%로 지난 2001년 말 2.0%, 작년 말 2.1%에 이어 또다시 높아졌다. 이에 비해 고용 규모가 3백명 이상이거나 자본금이 80억원 이상인 대기업의 연체율은 0.8%로 작년 말의 1.2%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대기업 연체율보다 각각 2.75배와 3배나 높은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개인 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연체 및 부도가 급속히 늘고 있다"며 "은행으로선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대출금을 조기 회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