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대리점인 위디츠는 8일 주가 안정을 위해 신한은행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날 이 같은 호재성 공시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가는 장 중 4% 이상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세로 반전,결국 0.72% 내린 3천4백60원을 기록했다. 이미 조회공시를 통해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전체 유동물량의 25% 가량을 사들일 수 있다는 분석 등으로 위디츠는 최근 상한가 2번을 포함,주가가 20% 이상 급등했었던 터라 상당한 차익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에서 호재성 발표가 나오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발표가 있기 전에 급등한 경우가 많아 낙폭도 그만큼 큰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아무리 좋은 발표가 나오더라도 그 이전의 주가흐름을 파악한 뒤 내용이 미리 샜는 지를 따져보는 등 추격 매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문일 때 사서 사실일 때 팔아라'는 증시격언도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소문'수준인 중요 정보를 미리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추격 매수로 '상투'를 잡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창투사들은 이 같은 '냉·온탕'식 주가 급등락이 두드러진다.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검색엔진 '엠파스'를 보유한 지식발전소의 코스닥등록 심사를 앞뒀던 지난 8월 말 주가가 50% 가까이 급등했었다. 정작 지식발전소가 심사를 통과한 같은달 27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 직전 대규모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동원창투도 지난 7일 코스닥 등록 예정기업 나노하이텍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히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이 회사 주가는 이전 5일간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정작 주식매각으로 35억원의 차익을 얻었다는 발표가 나오자 매물이 쏟아졌다. 무상증자 발표도 별다르지 않다. 한빛소프트는 지난달 말 약세장 속에서도 5일 연속 15%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무상증자를 발표한 다음날부터 5일 연속 하락해 그동안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말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