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CTO 포럼] 세계 '이공계 출신 CEO들'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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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technology management) 시대를 맞아 해외쪽에서도 이공계 출신 테크노 CEO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CEO'로 통하는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에서부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야후 설립자인 제리 양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기업을 일군 경영자 가운데는 이공계 출신 테크노 CEO들이 무수히 많다.
미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공학도 출신일 정도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찰스 홀리데이 듀폰 회장,크레이그 베럿 인텔 회장,요시노 히로유키 혼다 사장,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헬무트 판케 BMW 회장 등이 테크노 CEO다.
성공한 테크노 CEO들은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시장환경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찰력과 기업 관리 능력까지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기술 중심 시대를 맞아 기술을 아는 CEO가 요구된다는 시대적 상황과도 통한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대표적인 테크노 CEO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세계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를 선정할 때면 줄곧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회장 직함 외에 '최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직책을 동시에 갖고 있다.
회사를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지만 여전히 한 명의 엔지니어로 남기를 원하는 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게이츠 회장은 75년 하버드대를 중퇴한 후 MS를 설립,이 회사를 세계 1위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이 과정에서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등 경쟁사들의 도전과 반독점법 관련 소송을 극복해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인 미국 듀폰을 지난 98년부터 이끌어온 찰스 홀리데이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학도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듀폰에 입사,28년 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회사가 부도날 상황이 아니면 연구 개발비는 절대로 삭감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과학기술에 애착을 갖고 있다.
듀폰이 2백여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과학기술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스탠퍼드대 교수(재료공학) 출신의 CEO다.
그는 74년 기술개발 담당 매니저로 인텔에 입사,98년에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인텔을 디지털 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키워냈다.
배럿 사장은 반도체 공정 하나하나까지도 직접 점감하는 현장중시형 관리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 흐름을 정확히 파악,제품을 내놓음으로써 '나무와 숲을 같이 보는 치밀한 CEO'라는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 업체인 BMW CEO에 오른 헬무트 판케 회장도 주목받고 있는 이공계 출신이다.
지난해 BMW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면서 그는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그는 원래 뮌헨대에서 물리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스위스 원자력연구소에 몸담은 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물리학자로서의 경험이 CEO 업무를 수행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기업에는 반드시 유능한 테크노 CEO가 활약하고 있음이 해외의 사례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