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이 이 달 말부터 실손(實損)보상 보험상품을 선보인다. 실손보상 상품은 계약자의 손해액만큼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손해보험회사에서만 판매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한 입원비와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질병상해보장보험'을 개발,9월 말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상품은 손보사가 현재 취급 중인 상품과 거의 동일할 것"이라며 "의료비 보장금액 한도를 1천만원 또는 2백만원으로 정한 두 종류의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또 기업규모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할인해 주는 혜택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실손 의료비보장보험'을 10월 초 내놓기로 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입원의료비를 최대 1천만원까지 보장하는 입원의료비보장보험과 △외래의료비를 1일당 5만원까지 지급하는 외래의료비보장보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 생보사들은 근로자가 복리후생항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식 복지제도 등이 활성화되면 단체보험 가입이 늘 것으로 보고 실손 상품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손보상 단체보험 시장을 놓고 손보사와 생보사간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한편 생보사의 단체보험 판매건수는 작년에 15.9%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조금씩 성장세를 타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상반기 중 13만1천7백건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9만9천1백90건)에 비해 24.6% 증가한 것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