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4:24
수정2006.04.04 04:28
외환은행이 27일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팔린 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환은행 입장에선 가장 절실했던 자본 확충이 완료된 데다 외국계 은행으로 변신,대외 신인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소액주주 입장에선 향후 주식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계약의 신주 발행가격은 4천원으로 이날 종가(4천3백10원)보다 낮다.
론스타는 대주주인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방크에 대해선 보유 우선주의 38.5%를 주당 5천4백원에 매입,주식가치 하락을 막아주기로 한 반면 소액주주에게는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론스타가 은행 경영보다는 '경영 정상화 이후 재매각'에 관심을 갖는 투자펀드라는 점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감안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준재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환은행으로선 1조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신주 발행가격이 다소 낮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영에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금융팀장은 "자본 확충이란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선 주식가치 희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은행 주가가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상당히 오른 만큼 향후 주가 상승 탄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