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자동차보험료가 5% 가량 오를 예정이다. 교통사고 증가로 자동차보험을 통해 지급되는 보험금의 비율(손해율)이 높아지자 손해보험회사들이 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안좋은 마당에 보험료 인상까지 겹치니 자동차보험 계약자들의 시름은 더 커진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보험료를 아끼면서 보장은 보장대로 챙기는 실속형 자동차보험을 적잖이 발견할 수 있다. 이른바 맞춤형 상품이다. 이들 자동차보험은 레저용 차량(RV) 운전자,부부운전자 등 고객층을 특화해 보험료를 낮추고 부대서비스를 강화한게 특징이다. ◆RV 자동차보험=삼성 동부 LG 동양 그린화재 등 5개 손보사에서 팔고 있다. 그린화재는 RV 보험료를 최고 33.3%,평균 16.9% 할인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RV 보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화재의 '삼성애니카-RV자동차보험'은 '소액부착물 일괄담보 특약'을 신설,RV 내 20만원 이하 소액부착물에 대해선 보험사에 일일이 알리지 않더라도 사고시 일괄 보상받도록 했다. 동부화재는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과 휴일에 자기차량 사고로 보험가입자 본인이나 가족이 사망하거나 1급 장해를 입을 경우 1인당 5천만원의 위로금을 추가 지급하는 '프로미SUV자동차보험'을 팔고 있다. 또 LG화재의 '매직카 레저 차보험'은 교통사고로 여가계획이 취소될 경우 1백만원 범위 내에서 심리적 상실감과 비용을 보전해주는 '주말상해 위로금 특약'도 갖추고 있다. 이 상품은 부상의료비를 주중엔 1천만원,주말엔 2천만원까지 지급하며 현장사고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20만∼3백만원 규모의 주말사고처리 지원금도 함께 주는 게 특징이다. ◆부부한정운전특약=한정특약은 운전하는 사람을 한정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부분 손보사는 타인과 가족운전자를 분리한 가족한전운전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부부한정운전특약은 가족 내에서도 운전하는 부부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제일화재와 그린화재가 이 특약을 취급하고 있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부운전자가 '부부한정운전특약'에 가입하면 같은 보장의 가족한정운전특약에 비해 평균 6.2%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화재의 자동차보험도 부부한정특약을 선택하게 되면 기존 가족한정특약과 비교해 6.25%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평균 15% 가량 싼 편이다. 교보자동차보험 제일화재 대한화재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인 교보자보의 상품은 1566-1566 또는 www.kyobodirect.com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또 제일화재는 아이퍼스트 자동차보험(1588-8282, www.ifirst.co.kr),대한화재는 하우머치 자동차보험(1588-3655,www.3655.co.kr)이라는 브랜드로 온라인 상품을 팔고 있다. 교보자보의 경우 지난 1월 3만1천5백78건(보험료 수입 1백41억원)이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건수가 6월엔 4만1천8백44건(1백9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0∼40대 샐러리맨 계층을 중심으로 실속 가입이 늘고 있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가격수준 못지 않게 보상서비스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입시 반드시 이를 따져볼 것을 권고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