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는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연체율 상승 및 지난 3월중순 카드채권 거래마비 등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유상증자 성공,연체축소노력,후순위전환사채 발행(예정)등의 자구노력에 힙입어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1만1천원대까지 떨어졌던 LG카드 주가는 최근 2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가반등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지난 6월2일이후 7월8일까지 거의 한달여 동안 외국인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LG카드를 순매수했다. 주요주주인 캐피털그룹은 유상증자 참여와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지분율을 종전 7.42%에서 9.91%로 높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떠날 것이란 당초 우려가 말끔히 사라진 셈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LG카드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2만7천원을 제시했다. 하반기엔 카드연체율이 안정되고 그 결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점을 이유로 들었다. 송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체율의 선행지표인 1개월 미만 연체율이 5월에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신용한도의 축소가 분기당 10% 이내로 제한되면서 신규연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LG카드의 올해 순이익은 대손충당금 증대에 따라 마이너스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2004년에는 5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LG카드는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1일 3천억원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번 CB는 발행후 3개월후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하다. 즉 오는 10월21일 이후 주식수가 크게 늘어나 물량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은 주가의 잠재 악재로 남아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