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방직은 섬유원사에서 기능성소재,완제품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종합섬유업체다. 동일그룹의 모회사인 이 회사는 동일레나운 동일패브릭 동일산자 동일드방레 등 9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면사를 수입해 면방을 제조한 후 자회사를 통해 완제품화되거나 직접 면방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최초로 밀착 공정 설비를 완성,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41.5%에 불과하고 유보율이 2천2백98%에 이를 만큼 재무구조가 우수하다. 지난해 수입면사의 가격상승과 환율하락의 여파로 외형이 감소했으나 이자비용 감소 및 지분법 평가 이익 증가로 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동일방직의 최대 강점은 우수한 자회사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아놀드파마''아쿠아큐스텀'등 고급 브랜드를 앞세운 동일레나운과 '라코스떼'를 생산·판매하는 동일드방레는 의류업체로는 드물게 1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있다. 동일레나운과 동일드방레는 일본의 레나운사와 프랑스의 드방레사와 합작한 회사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00년부터 이익이 급증하면서 동일그룹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일방직은 지난해 자회사들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지분법평가익만 1백50억원에 달했다. 비교적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동일방직의 투자매력를 높여준다. 지난 5년동안 시가배당률이 5%를 웃돌았다.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주로도 손색이 없다. 5천평의 안양 공장부지는 자산가치가 6백억원을 상회한다. 2만3천평인 인천공장부지 등을 합할 경우 이 회사의 자산가치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기업가치를 고려해볼 때 동일방직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작년 말 주당순이익(1만1천2백38원)과 주당순자산(11만7천6백23원)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3배와 0.3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주식의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일방직의 하루 거래량은 1천주에도 못미치는 날이 많다. 발행 주식 수가 2백만주 밖에 안되는 데다 최대주주와 기관 등이 소유한 지분이 60%를 넘어 실제 유통가능 물량은 40만주도 채 안된다. 현대증권은 동일방직이 고급의류용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실켓사와 세번수 등 고부가제품을 주력상품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감안,경쟁사인 전방과 경방 등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