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가 주가가 오르면 처분하는 매매 전략을 통해 적지않은 재미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한국증시의 "큰손"인 외국인투자자의 매매는 개인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국면에서 보유주식을 팔아치우고 상승세가 이어지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증권업계는 이로인해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적지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증권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500선 초반까지 떨어진 3월부터 이달 6일까지 두달간(종합주가지수 512.30~627.50)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패턴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 분석에 따르면 개인들은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과거 외국인과 기관을 따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저가에 매수한 뒤 고가에 처분하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개인투자자
종합주가지수가 540선 밑으로 떨어지자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지수 540선 아래서 모두 7천4백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이 지수대에서 6천9백7억원과 3천4백1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틈을 노려 싼 값에 주식을 확보한 것이다.
저가매수로 보유주식을 늘린 개인은 지수가 570선을 돌파하자 1조2천80억원어치를 순매도,차익을 실현했다.
이달 들어 개인은 거래소를 떠나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개인은 최근 5일 연속 거래소시장에서 9천8백26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일 연속 6백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590선 밑에서 집중매도하고 590선 이상에서 매수에 나섰다.
지수 상승추세를 확인한 뒤 개인보다 뒤늦게 매수에 나선 셈이다.
외국인이 590선 아래서 순매도한 금액은 총 1조6천7백14억원에 달했다.
590선 이상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5천8백65억원이었다.
두달 간의 박스권 지수만 놓고 보면 외국인은 저가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고가에서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의 '저가 매도,고가 매수'행보는 개인투자자의 차익 실현을 도왔다.
외국인의 이런 매매행태는 한국 증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관
대체적으로 바닥권에서 매도하고 상승국면에서 추격 매수하는 행태를 보였다.
개인이나 외국인과 달리 증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시장 상황을 뒤늦게 쫓아가는 관행을 되풀이했다.
기관투자가는 580선 밑에서 4천1백3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580선 위에서는 9천2백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보다 차익실현이 한발 늦었고 외국인이 매수세에 나선 뒤에 뒤따라 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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