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위기 여파 등으로 자금난에 직면한 투신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이 제일투신증권(운용) 인수를 위해 현재 실사채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메리츠증권도 투신사 인수를 검토중이다.


메리츠증권은 영업기반을 갖춘 중형 투신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현투증권은 미국 푸르덴셜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한국투신증권 대한투신증권 등 전환증권사의 처리도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금융 당국은 현투증권의 본계약 체결에 맞춰 한투와 대투증권에 대해서도 공적자금 추가투입,매각 및 합병 등 구체적인 처리방향을 확정지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중소형 투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부국증권으로 넘어갔으며 유리에셋자산운용도 코스닥등록 기업인 가야전자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계열 투신사를 갖고 있지 않는 증권사들이 투신사(자산운용회사)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종합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주식 위탁매매 중심의 현재 영업구조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카드채 위기 및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제한 등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에 들어간 투신사들이 적지 않다"며 "투신산업이 조기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M&A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신사는 최근 2개월 사이 전체 수탁고의 절반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재 42개 투신사(자산운용회사 10개 포함) 가운데 자산규모가 2조원을 밑도는 곳은 17개사에 달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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