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16
수정2006.04.03 11:18
지난달 감소했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담보인정비율을 상향 조정하거나 담보설정비를 면제해 주는 등 주택담보대출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9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74조7천6백14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3천8백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액이 6백80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우리은행도 18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22조9천8백47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천7백억원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4백56억원 감소했었다.
이밖에 조흥은행은 4백억원, 하나은행 1백50억원, 한미은행은 3백56억원이 각각 늘었다.
신한은행은 19일 현재 2백36억원 가량 줄었으나 월말에는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은행권 전체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이달에만 2조∼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사철을 맞아 주택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가계대출 연착륙'을 강조하며 그동안 죄었던 '고삐'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담보인정비율을 상향 조정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